[첼로 수리] 첼로 지판, 너트 재접합 수리

안녕하세요.

인천 음악교육사입니다.

오늘은 몇일 전 진행한 첼로 수리를 포스팅할까 합니다^^

학생이 사용하는 첼로인데 지판이 떨어져서 가져왔는데요.....

지판이 떨어진지 한달도 넘게 방치되었다고 합니다ㅠㅠ

나무로 제작된 악기는 필연적으로 온,습도의 영향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오는 여러 변형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크랙이나 접합부 분리가 일어나면 2차 변형이 오기전에 최대한 빨리 수리를 진행해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악기의 경우 이미 넥의 변형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지판과 너트가 모두 완전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진으론 확인이 어렵지만, 넥이 상하 좌우로 약간씩 웨이브된 상태이고, 전체적인 크기도 습도로 인해 틀어진 상태인데요ㅜㅜ

다행히 바디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판과 넥 접합부에 접착제 잔여물 및 뜯겨진 나무조각, 오랜시간 방치로 튀어나온 부분 등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대로 접합하면 접합부가 뜬체로 잘못 붙을 가능성이 높고, 접착력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양쪽 접착면의 평을 맞춘후 접합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너트를 볼까요?

너트는 변형도 변형이고 최초 제작 당시부터 넥과 모양이 약간씩 다르게 가공된 듯 합니다.

많은 비용을 드릴 수 없는 수리라 아쉬운데로 그대로 사용해야할 듯 합니다.

너트 역시 접착면을 다듬어줘야 할 상황이네요^^;;

지판 작업에 앞서 불필요한 상처가 나는것을 막기 위해 바디에 클램프를 설치해서 바닥에서 띄워주구요...

표면다듬기를 시작합니다.

바깥쪽 라인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넥 표면은 작업이 끝났구요~

지판도 같은 방식으로 가공해줍니다.

너트도 마찬가지~

이제 접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음....너트랑 만나는 지판 끝부분의 각이 맞지않은 상태로 지판을 만든 듯 하네요 ㅜㅜ

사진 상으론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너트랑 만나는 부분과 바닥면이 90도가 되지않는 상태입니다.

원래 지판을 먼저 접합하는게 일반적입니다만.... 스케일이 틀어질 수 있겠다 싶어서 너트먼저 접합하기로 합니다.

너트도 사이즈가 안맞기는 하지만;;;;

중요한건 너트홀이 끝나는 부분의 위치이므로.....

​이 위치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클램핑해주고 하루를 기다립니다^^

너트랑 지판 사이에 틈새 보이시나요?

만약 의뢰인이 원하신다면 저 부분을 메꾸도록 지판수정을 하는것도 가능합니다만....^^;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접합부 주변에 단차가 나는 부분은 바니쉬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수준에서 가공해주었습니다^^

하루 뒤, 줄을 걸고 사운드포스트를 셋팅합니다.

지판끝에서 보면 줄높이가 약간 낮아보입니다만....

넥 릴리프가 높은 편이라 전체적인 높이는 괜찮아보이네요^^

다행히 기존 브릿지는 그대로 살릴 수 있었습니다!!